스페인 넷플릭스 영화 플랫폼은 극단적으로 단순한 공간 안에서 인간 사회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 자체보다도 결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로 읽히며 공개 이후 스페인과 영어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결말까지 포함한 전체 줄거리를 정리하고 이후 결말이 의미하는 바를 해석합니다.
① 결말 포함한 줄거리
🧱 수직 자치 센터라는 공간
영화의 배경은 ‘수직 자치 센터’라는 시설입니다. 이곳은 수십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감옥 형태의 공간이며 중앙에는 음식이 담긴 플랫폼이 하루에 한 번 위에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위층에 있는 수감자들은 풍족하게 먹을 수 있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음식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수감자들은 매달 무작위로 층이 바뀌며 이 구조 속에서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도덕성보다 환경이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 고렝의 입소와 관찰자의 시점
주인공 고렝은 자발적으로 이 시설에 들어옵니다. 그는 한 달을 버티면 원하는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입소하며 비교적 높은 층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 고렝은 주변의 폭력과 탐욕을 관찰하는 입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 이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상층의 사람들은 아래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플랫폼이 내려가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소비합니다.
🔪 하층으로 내려가며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층이 바뀌며 고렝은 점점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층에서는 음식이 거의 남지 않고 생존을 위해 폭력과 비도덕적 선택이 일상처럼 반복됩니다. 고렝 역시 이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도덕은 개인의 성품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쉽게 무너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질서를 만들려는 시도
중반부에서 고렝은 동료 수감자 바하라트와 함께 플랫폼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며 음식을 강제로 분배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들은 각 층마다 정해진 몫만 먹도록 설득하거나 위협합니다.
하지만 이 시도는 폭력과 저항에 부딪히며 점점 무너집니다. 질서를 만들기 위한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이상은 현실 앞에서 쉽게 훼손됩니다.
👧 최하층에서 발견된 아이와 결말
플랫폼이 거의 바닥에 도달했을 때 고렝은 한 아이를 발견합니다. 이는 이전까지 “아이들은 이 시설에 없다”는 설명을 완전히 뒤집는 설정입니다. 고렝과 동료들은 이 아이를 음식 대신 ‘메시지’로 위층에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결말에서 고렝은 아이와 함께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는 플랫폼에서 내려와 아이만을 위로 보내며 영화는 그 선택의 결과를 보여주지 않은 채 끝이 납니다.

② 결말 해석
🧠 해석 1: 아이는 시스템에 대한 고발이다
스페인과 영어권 평론에서 가장 널리 공유되는 해석은 아이가 ‘고발의 증거’라는 관점입니다. 음식이 아닌 인간 그것도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플랫폼에 실려 올라간다는 설정은 이 시스템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드러냅니다.
이 해석에서 중요한 점은 문제는 분배 방식이 아니라 시스템 그 자체라는 메시지입니다. 아이는 말 없는 증거로서 위층에 전달됩니다.
🧠 해석 2: 희망은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또 다른 해석은 희망은 상층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최하층에서 발생한다는 관점입니다. 아이는 미래이자 가능성을 상징하지만 기존 질서 바깥에 있는 존재입니다.
고렝이 아이와 함께 올라가지 않는 선택은 기존 구조 안에서 보상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그는 구원자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으로 남습니다.
🧠 해석 3: 답을 주지 않는 결말
여러 해외 평론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점은 <플랫폼>이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위로 올라간 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 침묵은 관객에게 질문을 되돌려줍니다.
“당신이 위층에 있다면, 이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인가?” 영화는 끝났지만 질문은 남습니다.
<플랫폼>은 잔혹한 설정을 통해 인간 사회의 구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결말은 명확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됩니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그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관객을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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